Black Bird 책방

제목보곤 뭐냐 했는데.
가볍게 재밌게 잘 봤음 ㅎ

이 만화를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확실히
똑같이 식상한 주제로 만화를 그리더라도
작가의 역량에 따라
만화의 재미. 질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누야샤와 하백의 신부인데
두 작품 모두 어디서 한 번 쯤은 본 캐릭터와 스토리도 가득차 있지만
재미와 작품성은 하늘과 땅 차이다.

둘 다 모두 참신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들로 가득차 있지만
이누야샤 작가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
캐릭터들간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상투적인 것들 속에서 작가만의 재미를 만들어낸 반면

하백의 신부 작가는.
어디서 본적은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은 죄 다 끌고 와서
결국 자기껄로 못 만들고
이 얘기도 했다 저 얘기도 했다
그냥 늘어만 놨다.

아마.
이누야샤를 melting pot이라고 한다면
하백의 신부는 salad bowl.
이도저도 아닌 그냥 갖다만 놓은..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ㅋ
너구리 영감탱이같이 능수능란한 이누야샤 작가.
핵심이 뭔지 모르고 겉포장만 뻔질나게 하는 하백의 신부 작가.




Black Bird는
다행히도(?) 이누야샤 작가쪽에 속하는데.ㅎ

그림이 넘 맘에 들어서
후한 점수를 준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단순히 '맺어진다'는 유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만화치고는
황당하게 평면적인 (악역) 캐릭터도 없었고
적당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좋았고
질질 끌지 않아서 좋았고
스토리 자체의 구조도 괜찮았고
적당한 수준의 판타지와 학원물(?)의 조화도 괜찮았고..

요는.
적당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작가의 센스가 참 괜찮았다는 것.

그림도 이쁘고.
스토리도 적당히 깊이가 있고
적당히 유치하고.
순정만화 부분 소학관 상을 탈만했단 생각이 들었다.

단점은..
이런 종류의 순정만화 남자주인공은.
그냥 완벽하기만한 이상적인 남자라.
하나도 멋지지 않다는 것.
끌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정도?

어쩃든
간만에
즐겹게 욕하지 않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순정만화 ㅎ

신간 기대하는 재미가 늘어서 좋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